KMDC (Korea Mix Dog Contest) 프로젝트 - Park Jung Hy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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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DC (Korea Mix Dog Contest) 프로젝트

2004.11.30

박정혁


KMDC Contest ©Artist

2004년 11월 제5회 광주비엔날레(5전시실)에서 펼쳐진 퍼포먼스이며 전시기간동안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이 퍼포먼스는 가상의 단체 KMDC(Korea Mix Dog Club)를 설립하고, 올바른 반려동물문화를 정립하고자 활동하는 동물보호단체인 <아름품>과 광주지역 동물 보호단체 <보듬이>와 함께 10여차례 회의와 협조를 통해, 50여명의 자원봉사자(애견 미용사와 수의사등 포함)와 함께 했던 프로젝트이다.
 
전시기간 동안 5전시실에 마련된 케이지에 매일 아침 동물보호소로부터 유기견 중에서 선별된(선별기준은 잡종견을 원칙으로 했다.)10여마리의 강아지를 옮겨와 당일 관람객들에게 투표로 순위를 정하게 했고, 순위에 따라 한켠에 마련된 단상에서 시상식 촬영을 해 기록하는 형식의 퍼포먼스였다.
 
작가에게는 퍼포먼스와 사진작업, 영상 기록물이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남았고 <아름품>, <보듬이>에게는 행사기간 중에 참여한 유기견들 모두가 새 주인을 만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때 역시 관객의 참여가 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때까지는 아직 결론을 도출한 작품이 관객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제작단계에서 관객이 참여하는 정도에 머무른다.
 
이 부분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서로 다른 영역의 이해가 엮여 각기 다른 결론을 도출해낸 시도였다고 할 것이다.
 
작가는 수많은 애견 콘테스트가 인간이 일방적으로 정한 기준인 순혈, 순종이라는 잣대에 매달려 생명존중이나 반려동물이라 부르는 본연의 뜻과는 무관하게 치러지는 관행을 미술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던 비엔날레 열풍에 빗대어 풍자하였다.
 
비엔날레라는 국제적인 미술행사는 미술계 최대의 행사로서 존재해왔다. 그러나 최고, 최대라는 단어의 이면에는 항상 파쇼적인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무엇이 가장 좋은가,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가를 평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전제로서 평가의 기준이 존재해야 하며, 여기서 그 기준을 정하는 주체의 권력, 흔히 말하는 문화 권력이 스며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절대적인 기준으로 작용할 때 그 힘은 파시스트적인 독단에 빠지게 된다. 작가는 이점에 주목하여 미술에서 이러한 힘을 상징하는 비엔날에 현장에서 미술과는 먼 거리에 있을듯한 애견 콘테스트라는 형식을 차용해, 순혈이 아닌 잡종견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 가상의 콘테스트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 콘테스트는 작가가 던지는 문제의식의 일단을 보여주는 일조의 메타포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시대에 정해진 표준이란 누가 만들어내고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작동되는 가에 대한 질문을 넘어서 이 사회의 문화적 상징을 내면화하고 그 속에서 도출되는 일방향적인 표준을 강요당하는 개인이 과연 어떻게 무의식적 수용성을 벗어날 수 있는가를 탐구해 보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같은 시대의 문화와 삶을 공유하는 관객들과 함께 예술을 통해 그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했으며, 이 과정에서 예술은 사회 속에서 어떻게 가치 실현될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을 표출해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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