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캔버스에 유화 116.8 x 91 cm
작가 소장, 2026
2025《불온한 가능성》, 열정 갤러리, 서울
2024《에로·그로·넌센스가 비선형으로 결합할 때-에피소드1》, 뮤지엄 원, 부산
2023《에로·그로·넌센스가 비선형으로 결합할 때》, 아팅 갤러리, 서울
2023《ART Ground London》, 사치갤러리, 런던
이 작품은 피에타 도상의 비탄과 수용의 장면을 다시 해체하여, 고정된 형상 대신 변화하는 몸의 상태로 재구성한다. 안겨 있는 신체는 온전한 인물이 아니라 파편화된 몸이며, 그 일부는 불에 잠식되거나 다른 물질 속으로 흘러내린다. 나는 이러한 변형을 통해 전통적인 성상의 이미지가 하나의 완결된 도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른 상태로 이행하는 과정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몸은 인간과 비인간, 유기체와 물질, 불의 에너지가 뒤섞이며 켄타우로스적 혼종성을 띠게 된다. 정체성은 하나의 종이나 고정된 형상으로 머물지 않고, 여러 존재가 겹쳐진 ‘되어감’의 과정 속에서 새로운 몸으로 확장된다.
이 작품에서 불은 파괴를 넘어 변신의 계기가 되며, 죽음의 장면조차 다른 상태로 나아가기 위한 에너지의 시작점이 된다. 나는 이러한 혼종의 형상을 통해, 존재가 어떤 본질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해체와 재조합을 거쳐 계속 다른 가능성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작가의 세 번째 회화 연작 ‘Park’s Land’는 “변신”을 둘러싼 다양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이 연작들을 준비하던 시기, 작가는 어떤 “가능성”을 회화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 확장된 상태를 다루기 위한 주제로 변신을 선택했다. 여기서 말하는 변신은 단순히 한 존재가 A에서 B로 바뀌는 형식적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될 수 있음”이라는 가능성, 상황에 따라 변모하는 역할, 존재가 지닌 잠재적 상태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이해된다. 신화나 영화 속 서사뿐 아니라 작가가 바라보는 대상의 변화 가능성이 화면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형상들은 구조적으로 해체되거나, 번지고 일그러진 듯한 붓질 속에서 경계가 흐려진다. 이는 단순한 형상의 변형이 아니라, 존재가 지닌 여러 층위의 상태가 동시에 드러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Park’s Land’는 형태가 변화하는 순간보다, 변화가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과 감각을 회화적으로 사유하는 작업이다. 다양한 이미지의 중첩과 붓질의 흐름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할 수 있는 것”의 세계를 드러내며, 작가가 탐구하는 회화적 상상력을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