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꼭지점 - Park Jung Hyuk

7개의 꼭지점

2015 단채널 애니메이션 4분 47초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Exhibitions

2015  《보고싶은 얼굴》, 이한열기념관, 서울

About The Work

"그의 24시간과 나의 24시간은 다를 것이다."
 
본 작품은 2015년 이한열 기념관 기획전《보고싶은 얼굴》에서 처음 공개된 박정혁 작가의 싱글 채널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전시는 민주화 및 민생투쟁 과정에서 희생된 인물들의 삶을 작가적 시각으로 재조명한 프로젝트로, 박정혁은 장애인 인권 운동 중 불의의 화재 사고로 생을 마감한 고(故) 김주영 선생님의 마지막 날을 추적합니다.
 
■ 작업의 미학적 접근
작가 박정혁은 비장애인인 자신과 뇌성마비 장애인이었던 고인의 신체적 차이와 '시각 기능'이라는 공통점 사이의 간극에 주목합니다. 작가는 인터뷰와 현장 답사를 통해 고인의 마지막 24시간 동선을 복원하고, 이를 지도상의 선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별자리'로 형상화했습니다.
 
■ 상징과 구조
별자리의 감각: 동선을 따라 그려진 선들은 작가가 장애 인권의 실상을 마주하며 느낀 '먹먹한 감정'의 투사입니다. 이는 어린 시절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아내며 느꼈던 경외감 섞인 슬픔과 동질의 감각으로 치환됩니다.


<7개의 꼭지점>, 2015, 싱글 채널 애니메이션, 4분 47초 ©Artist

일곱 가지의 색상: 영상에 등장하는 7가지 색채는 지하철 5호선의 노선색 등 고인이 마지막 날 이동하며 마주했을 실제 행선지의 색상들을 채집한 결과물입니다.
 
무기력의 시각화: 영상 후반부의 극도로 단순화된 화면은 다큐멘터리 속 고인의 모습을 대면하며 느꼈던 작가의 무기력함—아무런 힘이 되어줄 수 없었던 찰나의 정적—을 시각적 언어로 치환하여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7개의 꼭지점 2>, 2019, 혼합매체, 가변설치 ©Artist


 

<7개의 꼭지점 2>, 2019, 혼합매체, 가변설치 ©Artist

■ 확장성
이 영상에서 구축된 서사적 별자리는 이후 입체적인 공간 경험을 제안하는 설치 작업〈7개의 꼭지점 2〉로 확장되며, 박정혁의 작업 세계에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예술의 윤리적 태도를 견지하는 중요한 기점이 됩니다.


<7개의 꼭지점>, 2015, 싱글 채널 애니메이션, 4분 47초 ©Artist

[작가 노트]

<7개의 꼭지점>은 2015년 이한열 기념관에서 열린 《보고 싶은 얼굴》(2015. 10. 07. - 11. 30) 전에 출품한 작품이다. 이 전시는 민주화 운동과정이나 민생투쟁운동 관련해서 희생된 6명을 선정, 작가 6명과 조를 구성하고 그들의 삶을 작가 개개인의 표현방식으로 발표했던 그룹전시이다.
 
본인은 장애인 인권관련 활동을 하셨던 고 김주영 선생과 조를 이루어 작업했다. 온전한 신체를 지닌 나와 뇌성 마비 장애인이었던 그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하여 생각하며, 그의 마지막 날을 되돌아 보았다. 인터뷰 및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얻어진 정보를 기반으로, ‘그의 24시간은 나의 24시간은 다를 것이다.’라는 생각과 시각기능이라는 공통점을 활용하여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 날의 동선을 잇는 별자리처럼 보이는 선은 처음 겪어본 장애우 들의 인권관련 정보에 대한 먹먹한 느낌이 별자리를 찾아내며 느꼈던 감정과 동질의 감각이라는 설정이며 영상 속 일곱 가지의 색상은 마지막 날의 행선지에서 찾아낸 색들이었다. 영상 후반부 최대한 단순화된 화면은 처음 접했던 다큐멘터리속 김주영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느꼈던 안타깝지만 아무 힘도 될 수 없었던 순간의 무기력함, 그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시도였다. 또 이별자리는 7개의 꼭지점2 설치작업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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