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단채널 영상 4분 9초
작가 소장, 2026
2003 《부정교합-Malocclusion》, 아트스페이스휴, 서울
이 작품은 2003년 아트스페이스휴에서 열린 1회 개인전《부정교합-Malocclusion》에 출품한 작품이다.
"문명의 한복판, 우리는 짐승의 싸움을 보며 이죽거리고 있었다."
2003년 발표된〈Festival〉은 2002년 부천에서 열린 소싸움 축제의 기괴한 이면을 스케치하듯 담아낸 단채널 영상 작업입니다. 고층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운동장, 그 이질적인 풍경 한가운데 설치된 싸움의 무대. 작가는 그곳에서 들리는 기분 나쁜 불협화음에 집중합니다.
인간이 설계한 '룰' 위로 내몰린 두 마리의 소, 그리고 그들의 내몰린 싸움을 클로즈업하며 중계하는 대형 화면. 하지만 작가의 렌즈가 최종적으로 향하는 곳은 소의 뿔이 아니라, 그 현장을 관조하며 이죽거리는 인간들의 표정입니다. 타자의 고통이 스크린을 통해 '볼거리'로 치환될 때, 축제는 소름 끼치는 가학의 현장으로 변모합니다.
현대 문명의 안락함(아파트)과 야만적 본성(소싸움)이 공존하는 이 풍경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즐기고 있는 그 '축제'의 제물은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