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nning - Park Jung Hyuk

Trainning

2003 단채널 영상비디오 6분 13초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About The Work

"훈련과 훈육의 고리, 그 연약한 종속 관계에 대하여"
 
본 영상은 작가 본인과 두 마리의 진돗개 ‘멀더’, ‘도겟’이 함께하는 한 달간의 훈련 과정을 담은 기록물입니다. '앉아', '일어서', '누워'와 같은 인간의 명령에 완벽히 길들여진 듯 보이던 개들은, 영상의 끝에 이르러 창밖의 작은 소음 하나에 반응해 화면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 훈육의 매개체: 먹이라는 이름의 허상
이 짧은 이탈의 순간은 훈련과 훈육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이어 주던 고리가 사실은 '먹이'라는 일차적 매개체에 불과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작가는 이러한 종속관계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내면화해 온 관습적 훈육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인간 본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던집니다.
 
■ 가족과 교육으로의 확장
나아가 이 작업은 훈육의 환경을 '가족'과 '교육'의 영역으로 확장합니다. 구성원의 가치 판단이 본인의 선택과 무관하게 이식되고 내면화되는 1차적 집단으로서의 '가정'을 비판적으로 조명합니다.
 
예술적 사유의 흐름: 이 작업에서의 비판적 시각은 이후 제2회 개인전《도립(Resupination)》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사유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Training〉, 2003, 단채널 영상, 6분 13초

[작가노트]

이 전시의 대표 작품인〈Training〉은 작가 본인과 2마리의 진돗개가 등장하는 영상 작품이다. 작가는 두 마리 진돗개(멀더,도겟)에게 먹이를 주면서 ‘앉아’, ‘일어서’,‘엎드려’,‘누워’같은 명령이행훈련을 한 달의 기간동안 촬영한 기록이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두 마리 진돗개는 명령을 완수하는 듯 보이지만 영상의 마지막에는 창밖의 소음에 의해 두 마리의 개가 화면 밖으로 뛰어나가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는 훈련과 훈육이라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세상속의 주인공인 개와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단지 먹이라는 매개체였으며 이러한 종속관계가 언제든 흐트러질수 있듯이 내면화된 관습적 훈육으로부터 벗어나서 인간본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주체가 되고 싶은 작가메세지의 은유적 표현인 것이다.

작가는 바로 이런 훈육과 사상의 내면화가 진행되는 환경으로 가족과 교육등의 키워드를 직간접적으로 등장시켜 작품으로 제작했다. 구성원의 가치판단이 그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내면화될 수 있는 1차적 집단이 가정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런 생각은 2회 개인전《도립》에서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