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기억 드로잉 241007 - Park Jung Hyuk

근기억 드로잉 241007

2024 사진인화지 위에 혼합재료 21 x 21 cm

About The Work

‘근기억 드로잉’(2017~)은 박정혁이 기억을 “이미지”가 아닌 몸의 반응과 행위의 축적으로 다루는 연작이다. 여기서 말하는 근기억은 특정 장면을 떠올리는 기억이 아니라, 반복된 움직임을 통해 몸에 각인되는 “근육의 기억 (Muscle Memory)”에 가깝다.
 
사진과 회화가 뒤섞인 파편화된 이미지, 얼굴의 일부가 클로즈업된 화면은 기억이 작동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 기억은 명확한 형태로 재현되지 않으며, 지워지고 겹쳐지며 끊임없이 변형된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시간은 정지되었다가 다시 호출되고, 현재와 미래의 인식 속으로 스며든다.
 
작가는 이러한 기억의 구조를 드로잉이라는 즉각적인 매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근기억을 위한 드로잉’은 그리는 행위를 자신의 신체에 각인 시키기 위한 실천이며, 신화와 종교적 이미지, 변화하는 소재들은 기억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을 드러낸다.
 
‘근기억 드로잉’은 회화를 위한 준비 단계가 아니다. ‘근기억 드로잉’은 “무엇을 그렸는가”보다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몸이 반응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수행하며, 회화를 위한 준비 단계를 넘어 박정혁 작업 세계의 근원적인 층위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연작이다.

Provenance

작가 소장,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