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소리로 상호 연동된 5개 채널의 영상설치 가변크기
작가 소장, 2026
2011《Ordinary People》, 갤러리 압생트, 서울
[작품 소개]
제3회 개인전《Ordinary People》(2011)에서 발표된 이 작업은 50여 편의 동서양 영화와 드라마 속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를 짜깁기하여 구성한 5채널 영상 설치물입니다. 5개의 독립된 화면은 인간 감정의 삼라만상을 개별적으로 연기하지만, 이들은 실시간으로 서로의 '소리'에 반응하며 거대한 간섭의 장을 형성합니다.
[작동 원리 및 의도: 소리에 의한 서열과 전복]
감정의 서열화: 각 영상이 절정에 달해 분노를 포효하거나 총기를 난사할 때, 그 목소리의 강도에 따라 화면 간의 위계가 결정됩니다. 가장 강력한 소리를 내뱉는 화면이 공간을 지배하며,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약한 화면은 '백기'를 들듯 굴복합니다.
가변적 갑을관계: 고정된 주인공은 없습니다. 상영되는 소리의 크기에 따라 현실 세계의 권력 관계처럼 갑과 을은 끊임없이 뒤집어지고 전복됩니다.
시스템의 풍자: 영화적 연출이 극도의 절정을 향해 봉사하는 구조를 이용해, 서로가 서로에게 끊임없이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현실 속 인간 관계의 비정한 메커니즘을 시각화합니다.

[비평적 시선: 이진명]
이진명 평론가는 박정혁의 예술이 일차적으로 타파하려는 대상을 '부작위의 묵종(수동적 편향성)'이라 짚었습니다. 사람들이 지배층의 기획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세태 속에서, 작가는 익숙한 영화적 이미지들을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채 내면화한 편견과 폭력성을 드러냅니다. 이는 단순한 유희를 넘어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세태)에 대한 작가적 작위(作爲)의 실천입니다.
Artist's Note
"50여 편의 가상(영화,드라마)이 모여 하나의 비정한 현실을 구축한다. 소리의 크기에 따라 누군가는 지배하고 누군가는 굴복하는 이 무대 위에서, '평범한 사람들(Ordinary People)'은 서로를 간섭하며 끊임없이 전복된다. 나는 이 소리들의 전쟁을 통해 우리가 묵종해온 사회적 위계와 시스템의 허구성을 폭로하고자 한다.“

[작가노트]
제3회 개인전 《Ordinary People》(2011. 08. 20. - 2011. 09. 30.) 에서 소개되었던 작품으로, 소리로 상호 연동된 5개의 영상이 무작위적으로 상영된다. 각각의 영상들은 동서양의 영화와 드라마 50여 편을 짜깁기해서 극화시킨 것이다.
일종의 파운드푸티지(foundfootage)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이 작품은 5편의 영상에서 각각 인간 감정의 삼라만상을 드러낸다. 그러다가 특정 영상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순간이 있다. 절정의 순간에 어떤 영상은 목청으로 분노를 포효하는가하면 어떤 영상은 총을 난사하기도 한다. 또 개가 울부짖기도 한다. 하나의 화면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 각 영상 속 주인공 목소리의 강약에 따라 소리가 약한 화면은 백기를 든다.

또한, 영상의 소리에 따라 갑을관계는 뒤집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가 모든 것이 절정의 극화된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구조임을 이용하여 현실의 관계도 서로가 서로에게 간섭하게 되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