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너 - Park Jung Hyuk

나⊃너

2000 두 대의 모니터와 유리 가변 설치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Exhibitions

2001  《EMAF (Ehwa Media Art Festival)》, 이화여자대학교, 서울

About The Work

[작품 소개]
제1회《EMAF (Ewha Media Art Festival)》에 출품된 이 작업은 박정혁 작가의 초기 예술적 화두를 보여주는 2채널 영상 설치물입니다. 한 명의 인물이 연기하는 두 가지 상반된 자아—‘부유하는 존재’와 ‘갈망하는 존재’—를 각각 촬영하여, 물리적 장치를 통해 하나의 시각적 층위로 중첩시킨 실험적 시도입니다.
 
[작동 원리 및 의도: 시선의 간섭과 자아의 중첩]
이분법적 구성: 수직 모니터에는 목적 없이 방황하며 부유하는 인물이, 수평 모니터에는 무언가를 잡기 위해 다가오는 인물이 송출됩니다.
 
유리의 메커니즘: 두 모니터 사이 45도로 설치된 유리판은 서로 다른 방향성을 지닌 두 영상을 반사하고 투과시켜 관람객의 눈앞에 단 하나의 영상으로 합치시킵니다.
 
양가성의 시각화: 작가는 이 기계적 간섭을 통해 모든 현상과 상황 속에 공존하는 ‘양가적인 면’을 드러냅니다. 자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분열되고 다시 결합하는 유동적인 상태임을 역설합니다.
 
[비평적 시선: 디렉터의 관점]
박정혁의 2000년 작업 〈나⊃너〉는 이후 전개될 ‘Park’s Land’와 ‘Ordinary People’ 시리즈에서 보여준 ‘해체와 재구성’의 원형을 담고 있습니다. 수학적 기호(⊃)를 활용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가는 나(I)와 너(YOU)라는 이질적인 관계를 포함과 피포함의 관계로 설정하며 주체와 타자의 경계를 허뭅니다. 45도 유리판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회적 프레임이나 인식의 필터를 상징하며 우리가 보는 실체가 얼마나 가변적인지를 비평적으로 성찰하게 합니다.
 
Artist's Note
“수직으로 떠도는 나와 수평으로 다가오는 나는 결국 하나의 유리판 위에서 만난다. 모든 현상에는 결코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양가적인 면이 존재한다. 나는 이 미세한 굴절과 중첩을 통해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일체성’의 균열을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