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s Land 31-금발, 베일 - Park Jung Hyuk

Park's Land 31-금발, 베일

2024 캔버스에 유화 60.6 x 50 cm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Exhibitions

2025-2026《수!수!수수!수퍼노말!!》, 스페이스수퍼노말, 서울
2025《불온한 가능성》, 열정 갤러리, 서울
2024《에로·그로·넌센스가 비선형으로 결합할 때-에피소드1》, 뮤지엄 원, 부산
2023《에로·그로·넌센스가 비선형으로 결합할 때》, 아팅 갤러리, 서울

About The Work

이 작업에서 나는 욕망이 육체에 스며드는 순간을 회화적으로 포착하고자 했다. 화면 속 인물은 금발의 여성적 이미지와 성녀의 이미지가 뒤섞이며 분할되고, 얼굴과 천은 불의 열기에 의해 해체되고 다시 조립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은 욕망이 단일한 감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른 존재로 이행하려는 충동임을 드러낸다.
 
금발이라는 기호는 순수함과 욕망, 성스러움과 세속성을 동시에 포함하는 양가적 의미를 지니며, 이러한 이중성은 욕망의 정체를 단일하게 규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는 이 양가적 속성을 해체와 재조립의 회화적 방법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성해 보고자 했다. 불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형체를 바꾸는 열로 작동하고, 천이 성스러운 외피가 아니라 욕망의 흔적을 드러내는 표면이 되는 순간, 욕망은 새로운 상태의 존재로 이행하게 된다.
 
결국 이 작업은 성스러움과 욕망이 서로 대립하는 감정이 아니라, 한 몸 안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변화하는 감정의 층위임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이다. 나는 이 모순적이고 다층적인 욕망의 움직임이 회화 속에서 하나의 형체로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존재가 되려는 상태로 남기를 바란다


작가의 세 번째 회화 연작 ‘Park’s Land’는 “변신”을 둘러싼 다양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이 연작들을 준비하던 시기, 작가는 어떤 “가능성”을 회화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 확장된 상태를 다루기 위한 주제로 변신을 선택했다. 여기서 말하는 변신은 단순히 한 존재가 A에서 B로 바뀌는 형식적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될 수 있음”이라는 가능성, 상황에 따라 변모하는 역할, 존재가 지닌 잠재적 상태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이해된다. 신화나 영화 속 서사뿐 아니라 작가가 바라보는 대상의 변화 가능성이 화면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형상들은 구조적으로 해체되거나, 번지고 일그러진 듯한 붓질 속에서 경계가 흐려진다. 이는 단순한 형상의 변형이 아니라, 존재가 지닌 여러 층위의 상태가 동시에 드러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Park’s Land’는 형태가 변화하는 순간보다, 변화가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과 감각을 회화적으로 사유하는 작업이다. 다양한 이미지의 중첩과 붓질의 흐름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할 수 있는 것”의 세계를 드러내며, 작가가 탐구하는 회화적 상상력을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