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s Land 54-배우 안성기 - Park Jung Hyuk

Park's Land 54-배우 안성기

2026 캔버스에 유화 162.2 x 130.3 cm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About The Work

무게추 위의 춤, 파편화된 초상의 희극

한 치의 흠결도 허용되지 않는 우상의 삶은 어떤 무게를 지니는가. 이 작업은 평생을 대중의 완벽한 페르소나로 살아낸 배우 안성기를 향한 헌사이자, 그 견고한 껍질 속에서 진공의 시간을 견뎌야 했을 한 인간을 향한 깊은 연민의 기록이다.

화면 속 그의 신체는 차가운 금속처럼 파편화되어 절단되어 있다. 이는 대중의 시선과 무수한 배역의 무게에 의해 조각난 자아를 암시한다. 그러나 이 작품의 핵심은 그가 딛고 선 거대한 '무게추'에 있다. 무게추는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그를 평생 짓눌러 온 도덕과 존경의 중력이지만, 동시에 그를 넘어지지 않게 지탱해 준 삶의 중심점이다.

흥미로운 것은 조각난 신체로 이 날카로운 무게추 위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그의 '익살스러운' 태도다. 견딜 수 없는 삶의 무게와 분열하는 자아 속에서도, 기어코 유머를 잃지 않고 위태로운 균형 자체를 하나의 아름다운 춤으로 승화시킨 거장의 여유.

나는 캔버스 위에서 형상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낯선 공간의 긴장감을 통해, 비극적일 만큼 무거운 중력을 희극적인 리듬으로 이겨낸 한 위대한 인간의 찬란한 균형을 포착하고자 했다.


작가의 세 번째 회화 연작 ‘Park’s Land’는 “변신”을 둘러싼 다양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이 연작들을 준비하던 시기, 작가는 어떤 “가능성”을 회화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 확장된 상태를 다루기 위한 주제로 변신을 선택했다. 여기서 말하는 변신은 단순히 한 존재가 A에서 B로 바뀌는 형식적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될 수 있음”이라는 가능성, 상황에 따라 변모하는 역할, 존재가 지닌 잠재적 상태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이해된다. 신화나 영화 속 서사뿐 아니라 작가가 바라보는 대상의 변화 가능성이 화면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형상들은 구조적으로 해체되거나, 번지고 일그러진 듯한 붓질 속에서 경계가 흐려진다. 이는 단순한 형상의 변형이 아니라, 존재가 지닌 여러 층위의 상태가 동시에 드러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Park’s Land’는 형태가 변화하는 순간보다, 변화가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과 감각을 회화적으로 사유하는 작업이다. 다양한 이미지의 중첩과 붓질의 흐름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할 수 있는 것”의 세계를 드러내며, 작가가 탐구하는 회화적 상상력을 확장한다.

Park's Land